연어입니다. 최근 핫한 반등을 보여준 삼총사 코인을 뽑아보니 아이콘(ICX)-이오스(EOS)-대시(DASH)가 눈에 띄는군요. 이오스가 보이면 조건반사적으로 이더리움을 찾아보지 않을 수 없죠? 하지만 동기간 이더리움은 반등은 커녕 가격이 조금 더 빠져 등락폭이 코인들 중에서도 꼴지권에 있었습니다. 물론 짧은 기간 동안 있던 가격 흐름을 가지고 시장이 벌써 코인의 우열 여부를 판가름했다고 여길 수 있는건 아닙니다.
한 번은 클라우딩 쪽 전문가인 친구에게 이더리움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바쁜 일과 속에서도 스터디 팀을 만들어 주말마다 블록체인에 대해 연구하고 공부해 나갔던 친구였지요. 그 때 주된 공부 대상으로 선정했던게 바로 이더리움이었다고 합니다. 해서 전산인으로서 이더리움이란 존재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자못 궁금했지요. 친구의 대답은 ‘참으로 괜찮은 코인’였습니다. 물론 투자 측면이 아닌 전산인으로서 이더리움 시스템을 파악하고 준 대답이었지요. 저는 어떤 점이 그렇게 마음에 드느냐고 되물었는데.. 저도 대답이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대략 이런 내용이었던 것 같습니다.
“내가 봤을 때 이더리움은 확실히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기반이 되어있다는게 느껴지고, 백서나 여러 매뉴얼이 잘 구성되어 있어 전산 측면에서도 파악해 나가기 참으로 좋다. 전체적으로 체계가 잘 잡혀있기 때문에 이더리움을 이해해 나가는 것만으로도 많은 공부가 되고 거기서 얻을 수 있는 영감도 만만치 않아.”
그 때 저는 이더리움이 생각보다 긴 생명력을 가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분명 이더리움은 블록체인 역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코인인 것만은 분명한가 봅니다. 하지만 저는 블록체인을 연구하는 사람이 아니고 시대 흐름 속에서 돈을 불리고자 하는 투자자이기 때문에 이더리움의 선구자적인 측면이 투자수익에 도움이 되냐를 판단해야 했습니다. 물론 제 판단과 별도로 이더리움의 가격 움직임에 맞춰 매입하고 처분할 것이긴 합니다. 그러나 아시다시피 이더리움 앞엔 강력한 도전자가 있습니다. 바로 이오스죠.
이오스가 이더리움을 뛰어 넘겠다고 자신만만해 하는 이유가 분명 있습니다. 실용적인 측면에서 가장 두드러진 것이 ‘속도’겠죠? 이오스는 속도만으로도 선구자인 이더리움에게 덤벼볼만한 무기를 갖췄다고 볼 수 있겠네요. 일전에 ‘크립토 키티’ 하나로 이더리움이 먹통이 되는 상황을 경험해 본지라.. 이더리움의 느려터진 속도는 정말 답이 없네요. 이번에 이오스를 기반으로 한 카드게임이 나왔다고 하던데.. 상대적으로 속도에 대한 장점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오스 쪽도 이상한 이유로 과부하 문제가 생기긴 했더군요) 이렇게 생각해 보는게 맞나 모르겠네요. 예를 들어.. 이더리움를 플랫폼으로 만든 핸드폰이 있는데 ‘크립토키티’란 앱 하나 때문에 핸드폰 자체가 먹통이 되었다… 이런 셈이 아닐까요? 어쨌든 이더리움은 이 속도 문제, 먹통 문제를 해결해 나가기 위해 무진장 애를 쓰고 있는 것 같은데.. 아직 뚜렷한 성과가 없는걸 보면 구조적으로 첫 단추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처음 이오스를 받아들일 때 강력한 ‘세뇌’를 받아서 그런지 저는 아직까지 이더리움보다는 이오스에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물론 어느 쪽에 투자 대상으로서 더 돈을 벌어들일 수 있는가는 별개의 문제죠. 그래서 이더리움과 이소르를 동일 선상에 올려놓고 보는 저에겐 마치 야후과 구글을 보는 듯 하죠. 예전에 엄청났던 야후의 위용을 생각해 봤을 때 당시 도전장을 내민 구글한텐 뭘 믿고 저러나 말하고 싶었을 정도입니다. 아직 일본이나 대만 등엔 야후의 영향력이 막강하지만 세계적으로 구글을 위상을 생각하면 격세지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오스도 메인넷 출시 이후 슬슬 문제점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대응도 계속되고 있지요. 어쨌든 최근 이오스의 반등은 제법 매섭습니다. 이오스의 이 선빵(?)이 단순히 이더리움에 대한 상대적 강점이 아닌 코인 시장의 반등을 알리는 시발점이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2018.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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